제 2회 빼틀공모전 음원부문 수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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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빼틀 공모전
지방흡입을 받기 전과 후, 변화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실제 사연에 여러분의 크리에이티브한 시선과 스토리텔링을 더하여 콘텐츠로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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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0월 말..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을 마친 어느날이다.
원래 공모전을 찾아보는게 취미였던 나는 빼틀공모전이라는 신기한 이름의 공모전을 발견한다.
지방흡입 후기를 영상이나 일러스트 음원으로 창작하는 대회였다.
시험도 끝났겠다 평소에 관심있던 음원부문으로 참가를 결심했다.
일단 가장 먼저 상을 어떻게 주는지 봤다. 대상 천만원 최우수상 부문별 3명 250만원, 그리고 주제별로 50만원씩 8명에게 상이 주어졌다.

사람들이 가장 고르지 않을 것 같고 내가 가장 자신있을만한 주제를 발견했다. 주제 선택은 금방해치웠다.
이제 노래를 만들어야한다. 나는 메인리프를 기반으로 노래를 만들기 때문에 열심히 기타를 들고 적절한 코드 진행을 연구했다. 지방흡입을 통해 삶의 희망을 얻고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내용이기 때문에 적당히 밝고 희망찬 코드진행에 80년대 느낌이 나는 신디사이저 리프를 얹어보았다.
이제 가사를 쓸 차례였다. 가사는 주어진 스토리를 기반으로 살과 연관된 BMI라는 단어를 추가해 재창작했다. 가사 중 BMI 서른즈음에라는 파트는 실제로 이 스토리의 주인공의 원래 체중을 기반으로 BMI를 계산했을때 30가까이 나와서 차용했다.

가사에 적절하게 라임이 있고 직관적으로 의미가 전달되도록 노력해보았다.
후렴을 생각하는게 조금 어려웠는데 초록색 BMI라는 건강한 체중의 의미를 가진 단어를 사용해 긍정적인 변화를 느낄수있게 후렴을 짰다. 마지막에 지방흡입!이라고 외치는부분은 너무 이상한것 같아서 최종 믹싱본에서 빠졌다.
여기까지 하루만에 마쳤고 이제 가장 큰 문제가 남아있었다.
그건 바로 내가 노래를 그렇게 잘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처음엔 지인중에서 보컬을 구해서 같이해볼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과거에 다른사람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내 노래가 다른사람이 부르기에 비교적 어렵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결국 포기했다.
내가 생각해낸 해결책은 오토튠이었다. 안타레스에서 모든 오토튠 프로그램을 한달에 2만원내고 구독하는 서비스가 있었다. 바로 14일 무료체험후 노래를 녹음하고 오토튠과 각종 이펙트로 최대한 살려보았다.

보컬을 이렇게 믹싱해보는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았다. 재녹음도 몇번했다. 음원 만들어서 내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거다.. 라이브로 음원과 똑같이하는사람들은 더 대단한거다..
어쨌든 각종 이펙트들을 사용해 나름 들을만한? 수준으로 올라온것 같았다. 그래도 전문가들이 들으면 뭔가 어설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용한 플러그인은 스튜디오원 기본 플러그인에 무료플러그인인 발할라슈퍼매시브, 그리고 직접 구매한 CLA-2A컴프레서 등등을 썼다.

메인악기는 기타를 직접 녹음했는데 톤 잡는게 상당히 골치아팠다. 리버브를 쓰는게 좀 어려웠다.

베이스는 웨이브의 베이스핑거 (bass finger)를 사용했다.

이렇게 만든 최종 믹싱본이다. 마지막에 izotope 오존과 넥타 등의 도움을 받아 믹스를 마칠수 있었다.
https://www.instagram.com/p/CW7fbqwhzH9/
제출하고나서 다른사람들이 올린것들을 들어봤는데 다들 너무 수준이 높아서 상을 받을것이라곤 생각하지못했다.
대중투표까지 올라갈수있어서 정말 좋았다. 아마 가사를 신경써서 썼던것이 도움이 많이 된것 같다.
특별상보다 더 큰상을 받고싶었지만 하필이면 같이 올라온 작품중에 완전 프로급의 작품이 하나 있어서 그작품을 이기지는 못할것 같았다. 무려 현역가수분의.. 트렌디한 알앤비 트랙으로 나도 노래에 홀려 그 작품에 좋아요를 누를수밖에 없었다.
대학 졸업하기전에 이렇게 음악으로 어떤 성과를 거두니 기분이 참 좋다. 다음에도 음원공모전이 있다면 더욱 더 발전된 실력으로 또다시 특별상을 노려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