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알 수 없었지요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어쩌면 저주가 아닐까?'라고도 생각해 봤지만
난 그저 열일곱을 살던 중이었어요
귀가 찢어질 듯 매미가 울던 1999년의 여름밤
혹독하고 푸르던 계절이 깊게 긁고 간 자리
만약에 그때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다면
난 당장 무엇이든지 하겠어요
하지만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아마 같은 실수들을 또다시 반복하겠지요
그래도 괜찮아요
전부 다 내가 원했던 거에요
이 모든 게 다 내가 원했던 거라구요
- TRACK01 Flying Bobs-
검정치마의 3집 part5가 2022년 9월 15일에 발매되었다.
검정치마의 코어팬은아니지만 앨범이 나오면 처음부터 끝까지 돌리는 편이다.
평소에 좋아하는 검정치마 노래는 hollywood, antifreeze, 좋아해줘, international love song 등등.. 초기의 펑크락 사운드도 좋아하지만 2015년 발표한 hollywood 처럼 신디사이저 위주의 몽환적인 리버브로 가득찬 분위기 있는 곡도 좋아한다.
이번 앨범은 나오는지도 모르고있다가 유튜브 새앨범에 떠서 듣기 시작했다.
세상에 내 취향을 완벽히 저격해 현재 5일째 지금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계속 돌리고 있다.
트랙별로 리뷰를 써볼까한다.
01 Flying Bobs
매미 소리로 가득찬 여름밤을 의도한 샘플이 깔리며 1번트랙이 시작된다. 그 위로 "그때는 알수 없었지요" 라며 나레이션이 시작된다. TTS인가? 목소리가 사람 같지 않은 느낌. 목소리의 피치와 formant가 automation되면서 기괴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이미 너무좋았다. 나는 노래에 나레이션이 들어있는걸 좋아한다. 예전에 장기하가 혁오와 작업한 silver express remix에서 우리가 빛의 속도로 날수 있다면 을 인용했던 것처럼 비트와 조화를 이루는 나레이션을 좋아한다. 1분 30초가량의 멋진 인트로 후 시원한 기타리프.. 명반임을 직감했다. 노래에서 나오는 nyquil은 OTC 종합감기약으로 먹으면 졸음이 많이오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개멋진 트랙 끝내준다.
02 Baptized in fire
펑크락 트랙이다. 나쁘지않았다!
03 어린양
Love shine을 떠올리게하는 셔플리듬의 포크곡이다. 처음 들었을땐 그냥 그랬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에 드는 곡이다. 검정치마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다면 이 노래 떼창이 너무 기대된다.
2절끝나고 나오는 기타솔로와 아웃트로에 나오는 색소폰 솔로가 이곡의 백미 아닐까?
이 노래에 나오는 면류관은 옥황상제관처럼 생겼다.
04 Sunday Girl
일요일에 교회다니는 여자에 대한 노래다. 평범했다!
05 Friends in Bed
40온스짜리 마약을 한 후 나는 이불위에 너는 이불아래에서 자는 노래다. 괜찮았다!
06 Cicadas
내 취향의 트랙이다. 검정치마는 락스타다.. 최애트랙!!!
"영원한걸 원했겠지만 이젠 바삭해진 껍데기야"
07 Garden State Dreamers
Everything, Hollywood 느낌의 몽환적인 앰비언트 트랙이다. 좋았다!
08 Follow You (따라갈래)
그린데이가 떠올랐다. 가사가 몹시 귀엽다! 도망간 우리집 허스키, 학교에 나타난 늑대, 잡기를 포기하고 밥먹으러 그냥 집에가다.
Top5 트랙중하나!
09 Jersey Girl
미국감성의 어쿠스틱 넘버.. 멋지다!!
10 Love You The Same
이 트랙도 좋았다. 기억에 많이 남지는 않았다!
11 Powder Blue
메인 신디사이저 리프가 내 취향이었다. top 5 트랙중하나. 너무좋다!!!
12 Electra
일렉트라~~~~~~ 가사의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겠다. 노래는 훌륭하다!!!!
13 Min (미는 남자)
다른사람은 좋다고하는 사람도 많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14 Jeff and Alana
시한부 인생을 사는 제프의 이야기
"아나키는 뉴저지에서 시작 안됐고 내 펑크밴드는 이젠 치마들도 좋아해"
가사가 재밌다. 노래는 내 취향은 아니었다.
15 Ling Ling
나는 처음들었는데 유미의 세포들에 삽입된 노래라고한다. 앨범전체의 스토리와는 관계없는듯했다. 노래는 너무좋다.
16 John Fry
john fry가 누굴까? 그게 술이었는지 아님 떨이었는지 가사가 인상적이지만 노래는 기억에 잘 안남는다.
17 99%
피날레로 달려가는 트랙 이 노래도 좋았다.
18 Our Own Summer
본 앨범의 마지막곡이다. 내가 좋아하는 hollywood를 연상시키는 구성이다. 신디사이저 리프와 드럼머신 비트 리버브 가득한 보컬
노래가 끝나면 첫곡처럼 매미가 맴맴우는 샘플이나오고 페이드아웃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top 5 트랙!!
1. 06 cicadas
2. 03 어린양
3. 08 follow you
4. 11 powder blue
5. 15 Ling Ling
+ 1번 트랙은 무조건 들으니까
오랜만에 들은 좋은 앨범이었다. 한국 인디의 대부.. 검정치마의 커리어하이라고 하는 사람도 보인다. 1집 201의 느낌이 강하게 나면서 그동안 해왔던 음악들을 갈무리하는 느낌이 들었다. 검정치마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의 18개 트랙 중 마음에 드는곡 하나는 발견하지 않을까? 라이브한다면 꼭 가보고 싶다. 9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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